로그/극야의 설원

해파리로 시선을 돌렸다.

—-. 2024. 7. 3. 22:02

“글쎄~ 피피의 마음은 알 수 없는 일이지. 그래도 나는 피피를 아끼고 싶어. 피피의 마음은 모르고 내 마음만 앞서는 것이니 어쩌면 욕심일지도… 돌려 받지 못해도 괜찮아, 나는 그냥 피피가 좋은 거니까… 꼭 마음을 돌려 받을 필요는 없어, 그렇게 많은 건 바라지 않아.“
블라썸 아게이트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며 피피라고 이름 붙인 해파리를 계속 관찰하였다. 일렁이는 촉수를 바라보았다.

“바꾸는 방법을 세라피나이트는 알아? 나는… 모르거든. …망가진 내가.”
블라썸 아게이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말하는 것이 힘들었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숙인다.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나는 내가 정말 싫어… 실수투성이, 못난이라고 생각해. 나는 나를 포기한지 오래야…”

'로그 > 극야의 설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산책  (0) 2024.08.10
  (0) 2024.07.12
鬱憤  (0) 2024.07.12
설원에 피어난  (0) 2024.07.02
기억의 편린  (0)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