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극야의 설원

설원에 피어난

—-. 2024. 7. 2. 21:35

블라썸 아게이트는 두 팔을 벌려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블랙 스타 사파이어를 안았다. 블라썸 아게이트도 마찬가지로, 경도의 차이를 알고 있었다. 블랙 스타 사파이어가 자신을 세게 끌어 안으면 그 경도와 악력 안에서 부서져 버릴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썸 아게이트는 블랙 스타 사파이어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그의 딱딱한 표면에 닿고 싶었다. 그것이 너에게 위안이 된다면, 그것이 너에게 조금이라도 안도감을 준다면,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너에게 닿겠다.

블라썸 아게이트는 얼굴을 들어 블랙 스타 사파이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환히 웃었다. 그러면 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나는 지금 여기 있어, 스타. 어디에도 아니고, 연못도 아니고, 설원도 아니고, 달도 아니고. 네 안에. 네 품에. 그러니까 안심해도 좋아. 옆에 있어줄게, 최선을 다해서. 떠나지 않을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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