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썸 아게이트는 입을 움직이지 못했다. 입만이 아니라, 전신을. 램프를 든 채로 얼어 붙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어색한 시간이 조금씩, 그러나 잔혹하게도 꾸준하게 흘렀다. 블라썸 아게이트는 이전 파트너들에 대해 생각했다. 얼마나 정을 줬던가. 얼마나, 좋아하고 아꼈던가. 선배도, 후배도. 선배를 동경하고, 후배를 아끼고 챙겨주었다.
지금은 여기에 없어.
잘 기억나지 않아, 그들이 어떤 보석이었고 어떤 존재들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나 지금 이 상황이 왜 이렇게 당황스럽지? 아, 선배들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어지러워.
숨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블라썸 아게이트는 램프를 꾹 안았다. 손이 조금씩 떨렸다.
“잘… 잘 모르겠어… 나… 나는 이만 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