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풍요와 쇄락의 땅

계절에 잠겨

—-. 2021. 7. 31. 19:14

테르비쉬는 사람의 힘을 알았다. 테르비쉬는 친절이 가진 강인함과, 선한 마음이 가진 쉽게 꺾일 수 없는 의지를 알았다.

테르비쉬는 약속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다쉬티의 존재는 테르비쉬를 응원하였다. 테르비쉬를 지지하고 용기를 주었다. 아, 유목민이라면 누구나 겨울 바람이나 병마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동을 멈추거나 그 자리에서 주저앉이 않았다. 서로의 손을 이끌고, 휘파람으로 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쉬티는 그런 식으로 테르비쉬를 이끌어줄 것이다. 그렇기에 테르비쉬도 다쉬티가 힘든 일로 주저앉는 순간이 있다면 테르비쉬는 망설이지 않고 다쉬티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테르비쉬가 귀가 어둡고 눈이 침침해져도 다쉬티는 노래로, 악기로 테르비쉬를 부를 것이다.

“그래, 내가 약속을 했으니 너는 나를 그저 믿기만 하렴.”

너는 그거면 됐다고 하는 구나. 그럼 좀 어떻냐고, 그럴 수 있다고. 그러니 나는 여기서 멈추는 거야. 맘에도 없는 말을 하면 지쳐버리고 마니, 네가 이해해주는 이 선에서 잠시 쉴 거란다. 언젠가 또 네 목소리를 듣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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