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홍유산전설

들판에 별이 나리다

—-. 2025. 5. 29. 22:35

주의 소재: 캐릭터의 죽음(병사), 성애적 신체 접촉(가벼운 입맞춤)
 

 

“소욘~ 나 왔어.”
마치 마실이라도 갖다 오는 모양새처럼 들판에 나린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의 배우자 몬호르 소욘 앞에 등장했다. 향기로운 수테차를 마시던 소욘은 그대로 컵을 떨어트렸다. 영혼의 세계였기 때문에 다행히 컵은 깨지지 않았다.

“빨리 반갑다고 말하면서 나한테 뽀뽀하고 허리에 팔 넣어서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 안 하고 뭐해?”
나린별이 팔짱 끼고 말했다.

“잠, 잠시만요… 어제까지만 해도 지상에 있지 않았어요? 왜 벌써 왔어요, 사랑하는 나의 별.”
소욘이 나린별을 품에 안고 볼에 입맞춤했다.

“그러게 말이야, 나도 내가 하룻밤사이에 죽을 줄은 몰랐지 뭐니. 안 그래도 그래서 누안타는 난리가 난 모양이야. …그래도 나 여전히 예쁘지?”
나린별이 흠… 하고 말하다가 웃기는 소리를 덧붙였다.

“네.”
“더 크게 말해.”
“들판에 나린 별, 오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여. 내 아내, 내 사랑, 내 세상.”
소욘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극적인 말투로 말했다.

“좋아.”
“만족했어요?”
“응.”
“그럼 이제 별도 저한테 뽀뽀해줘야죠.”
“그래!”
하고 힘차게 대답하고 나린별은 소욘을 그대로 번쩍 안아들어 빙글빙글 돌며 웃었다. 장신구들이 짤랑이는 소리를 냈다. 소욘이 허공에서 팔을 허우적거렸다.

“별, 별! 이건 뽀뽀가 아니잖아요!”
“뽀뽀는 앞으로 백번이고 천번이고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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